지금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정 총리의 회의 모두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형 병원을 비롯해 노동자들이 밀집한 생산 현장, 가족 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서 기민하게 대응하겠습니다.
며칠 전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는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 넘는 110여 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다수의 확진자가 외국인 노동자로, 일터와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미 보름 전 중대본 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한 일터나 지역을 미리미리 점검하고 선제검사 등 예방조치에 나서줄 것을 관계부처에 당부드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관 부처에서 방역관리강화방안을 마련해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그럴 듯한 대책보다는 빈틈없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 거의 대부분은 불법체류 상태였다고 합니다.
관계당국에서 이런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정부로서 매우 뼈아픈 대목입니다.
고용부와 법무부는 업무 소관을 떠나 모두 우리 일이라는 생각으로 심기일전해 주시고 외국인 밀집지역이나 사업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1년 전 이맘때 우리는 대구경북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국민적 연대,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으로 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대구시민들께서는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는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뛰어넘는 수준의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주셨습니다.
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서도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하는 등 방역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이번 주부터 자율과 책임방역을 시행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늘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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